주식회사의 특징, 그리고 재미있는 역사

"전자등기의 경우, 대표님께서 준비해야 하는 서류는 거의 없습니다."

1. 주식회사의 특징

주식회사는 주주가 자본을 출자하여 주식을 인수함으로써 주주가 되고, 주주는 주식을 인수한 그 한도 안에서만 회사에 대해서 책임을 질 뿐, 그 이상은 책임을 지지 않는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 주주의 유한책임이 주식회사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는 회사가 망해도 주주 본인이 인수한 주식 한도 내에서만 책임을 지면 되는 것입니다. 

회사가 성장할수록 더 큰 거래를 하게 되는데, 이는 대표이사 등에게 더 큰 리스크를 불러옵니다. 따라서 주식회사의 유한책임 특징을 활용하면, 규모가 큰 거래 및 투자를 할 때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습니다. 

2. 주식회사 등장의 역사적 배경

주식회사가 등장한 역사적 배경을 살펴보면 매우 흥미롭습니다.

최초의 주식회사는 1602년에 설립된 네덜란드의 동인도회사에 기원을 두고 있습니다. 여기서 동인도회사는 제국주의 식민지 시대의 서구 열강들이 아메리카, 아시아, 아프리카 등의 지역에서 식민지 지배를 강화하는 과정에서 설립한 회사입니다. 

시간을 더 거를러 올라가보면, 중세시대 유럽 국가들은 인도,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과의 향신료, 비단 등의 당시 고가품의 무역이 순탄치 않았습니다. 이는 아나톨리아, 중동, 북아프리카 등을 장악한 이슬람 국가들이 아시아로부터 유럽까지의 무역흐름을 차단하거나, 중개무역으로 많은 이득을 봤기 때문입니다. 

특히, 15세기에 이르러 오스만 투르크 세력이 강세를 보이면서, 유럽 국가들의 대아시아 무역은 더욱 더 값비싼 대가를 치뤄야하는 수준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사실상 인도로 가는 무역로가 막혔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에, 후추, 정향 등 향신료의 값이 급등하였는데, 유럽인들은 이를 타개하기 위해 아시아로 가는 신항로를 개척하기 시작했습니다. 대항해시대가 시작된 것입니다.

대항해시대에 유럽인들은 중국에서 수입한 나침반과 향상된 선박 제조 기술, 그리고 수많은 도전을 통해 쌓아온 대양 항해 기술을 활용하여, 아프리카 최남단을 돌아 인도와 동남아시아로 가는 항로와 대서양을 횡단한 아메리카로 가능 항로를 발견하였습니다. 더 나아가, 태평양을 발견 및 횡단하여 세계일주까지 완료했습니다.

이렇게 개척한 신항로를 통해서 유럽국가들, 특히 포르투칼, 스페인, 이후에 네덜란드와 영국 등은 인도, 중국,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활발히 무역을 진행했습니다. 이는 유럽에 막대한 부를 안겨주었는데요.

그런데, 당시의 장거리 항해는 상당한 리스크를 동반한 것으로서, 무역상품의 적시 도착여부 뿐 아니라 안전까지도 쉽게 보장하기 어려웠습니다. 즉, 난파, 전염병 등 장거리 항해의 위험성, 무역대상국과의 갈등 및 원주민과의 분쟁 등 예측할 수 없는 위험요소가 너무나 많았습니다.

따라서 장거리 무역을 위해 막대한 장비와 인력, 자금이 필요했고,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야 했습니다. 결국 신항로 개척에 따른 대양 무역은 한 번 성공하면 매우 큰 보상을 얻을 수 있지만, 그만큼 큰 리스크를 부담해야 하는 것으로서, 하이리스크-하이리턴 사업이었습니다. 

이와 같은 사업은 현대에도 마찬가지로 한 개인이 영위하기에는 무리였습니다. 이에, 네덜란드의 동인도 회사는 다수의 투자자를 모집해서 개인별로 분담금을 정하고, 모인 돈으로 선단을 꾸려서 고숙련 선원들을 고용하는 등 대양 무역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시도를 했습니다. 이후, 무역에 성공하면 투자한 금액의 비율대로 성과를 공유하였고, 만약 실패할지라도 각 개인은 투자한 만큼의 손실만을 입게 되었습니다.

즉, 한 회사의 주인이라면 회사의 손실을 모두 책임져야 한다는 기존의 틀을 깨고, 책임을 출자금으로 한정시켜 버린 발상의 전환을 이뤄낸 것입니다. 이것이 주식회사의 시초가 되었습니다.

이 동인도회사의 구조를 오늘날의 주식회사와 비교해 보면, 대양 항해를 위해 투자한 투자자들은 주주에 해당하고, 선단은 주식회사, 선장은 회사의 대표이사, 선원들은 회사의 임직원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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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주식회사의 유한 책임

이와 같은 주식회사의 역사적 배경을 이해한 후, 간단하게 몇가지 특징들을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주식회사의 주주는 출자액을 한도로 책임을 지게 되어있습니다. 즉, 유한책임을 지는 것입니다.

대항해시대의 선단의 예를 들면, 배가 난파하여 대양 무역에 실패하였다고 할지라도, 투자자들은 출자한 금액한도 내에서만 책임을 지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주식회사의 주주도 사업의 실패 및 손해 발생에 있어, 출자액의 한도 내에서만 책임을 집니다.

4. 외부 투자 유치 용이

주식회사는 주식을 발행함으로써, 외부에서 투자를 유치하는데 매우 용이합니다. 초기에 천만원으로 주식회사를 설립했더라도, 외부 투자를 통해 신주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자본금을 급속도로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좋은 사업 아이템이 있지만 자본금이 부족한 경우, 사업을 안정적으로 성장시킨 후 새로운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려고 하지만 자본금이 부족한 경우 등에 있어, 주식회사를 적극 활용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최저 자본으로 사업을 시작하여 효과적으로 성장시킨 후, 사업영역을 확장하려고 하지만 최저자본금으로 인해 신규사업자 등록이 어려운 경우라면, 증자등기를 통해 먼저 자본금을 증가시키고, 이후에 사업자 등록을 받는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5. 주식회사의 의사 결정 방식

주식회사는 주주총회, 이사회와 같은 기관을 통해 회사 운영에 관한 사항들을 결정하게 됩니다. 

주주총회는 주주들로 구성된 회사의 최고 의사결정 기관이고, 이사회는 회사의 이사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기관들을 통해 회사의 업무집행에 관한 의사결정을 하고, 이사의 업무집행을 감독하는 등 대부분의 업무 및 회사 운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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